2013년 11월 11일 월요일

바람의 그림자 갈대


바람의 그림자 갈대


강물도 목이 메여 
출렁거리는 쓸쓸한 달빛 아래 
하얀 머리털로 저 멀리 고독한 
별을 보고 한없이 날갯짓하는 갈대  

별빛도 차가운 메마른 가지에 
아프게 들러붙는 애환의 생채기 
흔들리다 세월 다 가는 덧없는 생

아무런 곡절도 모르고 물결치는 
칼바람 장단에 애달픈 악보를 
잡고서는 빈약한 몸매로 하늘을 
향해 푸른 동량의 꿈을 키웠던 
바람의 그림자여

비바람 몰아치는 캄캄한 밤에는 
멈출 수 없는 광란의 춤을 
춰야 하는 가벼움으로 비워도 
비워도 어쩔 수 없는 슬픔

그 누가 알기나 할까 
갈레갈레 파고드는 서러운곡조를

느린 바람에도 흔들리는
넋두리 하소연도 늘어놓을 
곳도 없는 공간에 꿈이 산화한 '
그리움만이 흐느끼며 빛바랜 
지난 세월을 더듬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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